삼한사온 대신 '주기적' 미세먼지만…겨울철 특성 바뀌나

미세먼지 5∼7일 간격 악화…전문가 "동해상 고기압 영향"

올 겨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시들해진 사이 미세먼지가 주기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기성'을 가진 미세먼지가 한반도의 새로운 겨울철 특성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올겨울 들어 경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8일간 줄곧 영하 67도를 기록하며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눈 소식이 있는 8일은 기온이 다소 올랐지만, 9일 밤부터는 다시 기온이 떨어져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3일간 춥고, 4일간 포근한' 삼한사온이라는 그동안의 한반도 겨울철 특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차가운 상층 공기를 하강시켜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라며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줄며 기온이 올라가는 삼한사온의 징후는 최근 들어 잘 관측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는 57일 간격으로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주기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미세먼지(PM 10)는 지난달 15일 경기지역에서 일평균 농도 89/를 기록한 뒤 7일간 30~40/대로 떨어졌다가 22일엔 61/, 23일엔 100/까지 치솟았다.

 

이어 6일가량 잠잠하던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달 2999/로 급격히 올랐고, 30일에는 126/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달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581/, 685/등 일정 주기를 두고 어김없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주기성을 한가지 원인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면서도, 동해 상에 형성된 고기압이 대기의 흐름을 막아 미세먼지가 지표면 위를 순환하게 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동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면 외부 미세먼지의 유입 경로가 되는 서풍이나 북서풍이 기압 차이에 의해 우리나라 상공을 선회하게 돼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급증한다"라며 "기압의 움직임이 일정 주기를 띄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오르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외부 유입뿐 아니라 국내 발생량도 적지 않은데, 풍속이 떨어져 대기가 정체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다"라며 "풍속 역시 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기성을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통상 날씨가 추우면 대기질이 맑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라며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 예보를 잘 살피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